다가올 가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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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가에 차례없이 어우러진 풀잎들 위에
새벽녘에 몰래 내린 이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.
선풍기를 돌려도 겨우 잠들 수 있었던
짧은 여름밤의 못다한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데
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 선선한 바람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.
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숨이 막히던 더위와
세상의 끝날이라도 될 것 같던 그리도 쉼없이 퍼붓던 소나기에
다시는 가을 같은 것은 없을 줄 알았는데
밤인 줄도 모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 가로수의 매미소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.
상큼하게 높아진 하늘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.
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넣어 비벼먹어도 행복한
그리운 사람과 함께 할 가을이면 좋겠습니다.
다가올 이 가을엔 다들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합니다 ♥
작성일 : 2013년 9월 6일
작성자 : 우정